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과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최근 국회에서 만나 윤석열 정권의 심판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총선 승리를 합작하자는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한다.

이들의 만남은 공식적으로 국회 제1야당 대표와 자기 이름을 딴 신당을 창당한 유명인사의 만남이다. 하지만 사법질서의 관점에서 보면 범죄자들의 결탁일 뿐이다. 이재명은 대장동 등 7개 사건에 10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혐의도 뇌물, 배임 등 전형적인 권력형 부정비리 범죄다. 조국은 자녀들의 입시 비리 등 혐의로 2심까지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았다.

여당의 한 정치인은 이들의 만남을 두고 ‘이번 총선은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했지만,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족범죄단과의 전쟁’이다. 이재명의 아내 김혜경은 법인카드 부정 사용 혐의로 소송이 진행 중이며, 조국은 일가족 전체가 조직범죄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법정에 올라있는 이들의 범죄 혐의도 무겁지만, 이번에 이들이 손잡은 행위는 그 의미가 더욱 심각하다. 조국은 이재명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독재 조기 종식’과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윤석열 정부를 임기 이전에 끝장내자는 얘기다. 한마디로 대선 불복이다. 조국은 이미 야권의 200석 돌파를 전제로 대통령 탄핵과 개헌을 주장하기도 했다.

비명계에 대한 대규모 공천 학살로 비게 된 자리에 누가 들어가는가.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명계가 과실을 독식했지만, 비례용 위성정당에는 반(反)대한민국 난동을 전업으로 삼는 통합진보당 출신 등이 다수 당선권에 배치됐다.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게 불가능한, 정치인으로 불러주기도 민망한 무리들이 민주당의 등에 업혀 국회에 진출할 예정이다. 국민 주권에 대한 모욕이자 도둑질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이 헌정질서를 교란하고 정치권의 물을 흐려온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상상초월이다. 정화가 불가능하다. 민주당이라는 구정물 통을 통째 폐기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그 더러운 물을 고스란히 들이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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