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덕수 총리는 당정협의회에서 "노조 활동에 대해 햇빛을 제대로 비춰서 국민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노조의 재정 운영의 투명성 등에 대해 정부도 과단성있게 요구할 것"이라 했다. 노조 회계의 불투명성에서 노조의 비민주적 운영과 부정선거, 간부의 조합비 횡령과 간부 개인의 정치·이념 편향에 따른 조합비 사용 등이 초래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하지만 노조 자체적으로 좀처럼 시정이 되지 않는 부조리였다. 오죽했으면 한국노총이 지난 7월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산하 조직인 건설산업노조를 제명까지 했겠는가? 제명
며칠 전까지 일본은 일본 영토가 다른 나라의 공격을 받아서 실제로 파괴되거나 일본 국민이 살상당하기 전까지는,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그 어떤 적극적인 대응도 할 수 없었다. 작전 및 전투는 일본의 영토·영해·영공에 한정됐다. 공격한 상대 국가로의 진입이나 군사기지에 반격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었다. 태평양전쟁 패전 후 70여 년 동안 유지해 온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 때문이었다.지난 16일 일본에서는 북한·중국·러시아 등 사실상 적국(敵國)의 미사일 기지를 직접 타격하는 ‘적(敵) 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를 결정한
12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주택·보건 등등에 대해 참석한 청중의 질문에 답했다. 결정이 쉽지 않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주제임에도 대통령은 그 핵심을 잡고 대답을 했다. 그러나 이런 느낌은 교육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들으면서 상당히 사라졌다. 교육이 노동·연금과 함께 윤 정부의 3대 개혁과제에 속한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노동이나 연금처럼, 고등교육 역시 포퓰리즘에 사로잡히지 말고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매우 많다는 점에서 ‘개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다.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혁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와 여당이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천의지를 보인 것은 환영할 일이다. 개혁에 성공할 경우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의 활력을 다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노동개혁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그 폐해가 가장 심각한 반면, 개혁에 따른 효과는 가장 크기 때문이다. 노동 분야에는 각종 규제가 심각하게 누적되어 왔다. 고용 및 임금, 근로조건에 대한 규제가 기업경제를 위축시킬 정도로 심각하고, 이중삼중으로 중복되어 있다. 근로자와 사용자가 마음놓고 자유롭게 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36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우승만 없었던 메시 경력의 완성을 가져온 경기였다. 경기 자체도 명승부였다.프랑스는 후반 25분이 될 때까지 유효슈팅은커녕 슈팅 한번 없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전 경기부터의 악습인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불필요한 반칙으로 한 점을 주고 나서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였다. 아르헨티나의 거친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부터 불붙은 프랑스의 저력이 살아났다. 특히 새 축구황제 음바페의 해트트릭으로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갔
봉건제는 장원이란 영지를 매개로 한 주군과 봉신의 의무계약관계를 말한다. 자유인이었던 서양의 기사와 일본의 사무라이는 ‘언약의 명예’를 위해 기꺼이 주군에게 목숨을 바쳤다.근대국가의 발현으로까지 이어진 이런 봉건제의 계약과 의무관계는 중국식 중앙집권적 관료제와는 극도로 대비된다. 거대한 대륙의 농경사회였던 중국은 북방 유목민들의 침략으로 수시로 정복당해 왔다.그러나 중국은 대륙의 통치자로 변신한 유목민들을 중국으로 동화시키는 요상한 힘을 지녔다. 한족이라는 신화적 종족을 앞세우는 중국인들은 우주만물의 근원을 밝히는 과학적·이성적 사
작가 : 차명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데 당원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가 논란이다. 과거처럼 당원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로 할 것인지, 아니면 100% 책임당원의 선택에 맡길 것인지가 포인트다. 여기에 역선택 방지 조항과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 시비까지 얽혀 복잡한 양상이다.정당은 같은 국민이라도 정치적 이해관계와 노선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전제 위에 존재한다. 당 대표를 뽑는 데 일반 국민의 뜻까지 반영한다면 정당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물론 정당정치는 국민 통합을 이루는 수단이다. 하지만 그건 정당들 사이의 구분과 차별
20세기 최대 격변은 1991년 소련 붕괴였다. 1980년대 레이건 정부는 소련의 국가통계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1년여의 연구 끝에 미 CIA는 소련 국가통계의 진실을 찾는 데 성공했다. ‘SOVMOD’란 이름의 컴퓨터 프로그램이다.소련당국이 발표한 각종 국가통계를 SOVMOD 프로그램에 집어넣어 통과시키면 사실치(事實値) 내지 근사치가 추출됐다. 그 결과 당시 소련의 결정적 취약점이 ‘국가재정 적자’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은 대(對)소련 전략을 냉전에서 경제전으로 이동시켜 끝내 소련을 붕괴시키는 데 성공했다.사회주의 국
벌써 20여 년 전의 일이다. 1997년 한국에 망명한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국제비서에게 필자는 이런 질문을 했다. "이승만 정부 이후 남한 정부 중에서 김일성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워 한 정부는 어느 정부인가?"황 선생의 답변은 이랬다. "박정희 정부의 대북정책이 표준형이었다. 통일은 스스로 힘을 충분히 기른 다음에 한다고 생각하고 선(先)건설 후(後)통일 정책을 시행했다. 그것이 최선이었다. 김일성이 긴장했던 상대는 전두환 정부였다. 군사정권이라 전쟁을 걸어올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쟁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곧 김일성이
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틸리(Charles Tilly)는 전쟁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탁월한 연구를 많이 남겼다. 그는 자신의 평생의 연구를 "전쟁은 국가를 만들고 국가는 전쟁을 만든다"(War Made the State and the State Made War)라고 요약했다.인간이 만든 수많은 다양한 조직 중에서 국가는 유일하게 전쟁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현대국가의 필수적인 기능인 조세와 징집의 능력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에서 정당화된다. 또한 모든 나라의 대통령(수상 혹은 왕)들은 전쟁 수행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임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의료대국이다. 세계 유수의 국가에서 한국 외과 수술 집도를 보기 위해 매년 방문할 정도다. 우리나라의 무슨무슨 의대 교수가 세계 최초로 무슨무슨 외과수술을 성공시켰다는 기사 역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그런 우리나라의 외과 의사가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 수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은 것은 둘째치고, 고된 일과에 비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타과에 비해 낮아 업무 만족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과대학에 입학한 의대생들은 대부분 외과보다 쉽고 편하면서 고수익을 보장해주는 성형외과나 피부과에 지원한다. 그 결과가
파주 LG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생산라인(P7 공장)이 12월 중 가동 중단된다. 삼성은 지난 6월 말 이미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1991년 사업을 시작한 지 30년 만이다.파주 P7 공장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2006년부터 LCD TV 패널을 생산했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삼성·LG의 TV용 LCD 사업은 몇 년 전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작년부터 철수 시기만 저울질하던 사업이다. 그러니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 2018년 한국GM 군산공장
드루킹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사면을 두고 해프닝이 벌어졌다. 대통령실이 복권 없는 사면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지자 김 전 지사가 자필로 쓴 가석방 불원서(不願書)를 공개한 것이다.김경수는 드루킹 김동원과 공모해 2016년 말 대선정국 당시부터 2018년 말까지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조작행위를 한 혐의로 처벌받았다. 그의 행위는 대선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국정 파탄을 호도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기
지금 다시 반도의 지정학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 한국은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중국·러시아·북한 등 4개국과, 마음만 먹으면 1개월 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일본에 둘러싸여 있다. 일본은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재처리 및 농축 공장을 보유하고 수천 톤의 핵물질을 생산해 비축하고 있다. 실제 핵 국가들에 포위돼 있는 것이다.한반도는 배와 등 양쪽에서 적을 맞는 복배수적(腹背受敵)의 불리한 지정학이나, 중국의 뒷통수를 칠 수 있는 망치가 되고, 일본의 가슴을 찌르는 단도가 되는 유리한 공세적 지정학적 위치로 바뀔 수도 있다. 지금은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가 수포자, 즉 수학 포기자였다는 말이 얼마 전 돌았다.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걸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해명했지만, 프랑스대사관 부상무관이자 플루티스트인 이지현은 또 달랐다. 그는 한국교육이 내팽개친 사람이 맞다. 그것도 고교 진학 관문을 뚫지 못했고, 내쫓기듯 프랑스 조기유학을 떠났다.15세 때 예고 입학을 위한 플루트 실기를 망치면서 입시 문이 쾅 하고 닫혔던 불행한 케이스다. 아는 프랑스어 단어라곤 봉주르(아침인사)와 앙팡(어린이) 둘뿐이던 그는 나중 프랑스 법대 입학에 성공
1962년 10월 14일, 미국의 첩보기가 쿠바에 건설 중이던 소련의 탄도 미사일(MRBM) 기지와 쿠바로 미사일 부품을 운반 중이던 소련 선박을 촬영했다. 10월 16일, 미국 정보당국은 소련 미사일의 쿠바 배치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10월 22일, 케네디는 ‘소련이 쿠바에서 미사일 기지 공사를 강행한다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0월 28일, 흐루쇼프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소련이 군사적으로 대치했던 13일 간은 인류 역사상 핵전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순간이
지금은 몽골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마켓은 누가 뭐래도 이마트다. 한국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몽골에 진출하고 있지만, 그 중 소비자들 사랑을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은 이마트다.이마트는 2016년 7월 몽골 울란바토르 시 칭기스칸 호텔 옆에 1호점을 오픈했다. 몽골인 대다수가 한국에 갔다 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마트를 잘 알고 있었다. 몽골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기대가 많았으며 큰 홍보가 필요없었을 정도였다. 이마트는 1호점을 오픈한 바로 다음해인 2017년 몽골의 3,4 구역에 2호점을 오픈했고, 3호점은 2019년에 항올
겨울철은 찬 바람과 실내 건조한 공기 등의 온도차로 피부가 더욱 건조함을 느낀다. 더욱이 한 해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우리의 피부는 한 살 더 노화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는다. 이럴 때일수록 보습을 지켜내는 것이 노화를 막는 핵심이다. 피부의 건조함은 탄력을 떨어뜨리고 자글자글 주름으로 이어진다.보습이라고 하면 막연히 바르는 것만 생각하는데 보습의 첫 번째 조건은 잘 씻는 것이다. 깨끗이 세안함과 동시에 보습에 도움이 되도록,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막을 벗기고 피부장벽에 자극을 주는 세안으로 피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