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안이 벙벙하다. 아무리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사람이 전광훈 목사라지만, 이건 명백히 일방적 공격이고 매도에 해당한다. 더욱이 조작언론 MBC 등도 아니고 기독교정신을 표방한 국민일보가 칼을 뽑았다. 국민일보가 지난 10월 25일자 종교국장 이명희 기자의 칼럼 ‘전광훈은 목사 아니다’를 통해 전 목사를 "극우 정치꾼"이자 "가짜 목사"로 몰아세운 건 그래서 충격이다.제호만 덮으면 영락없는 한겨레나 북한 로동신문인데, 왜 저들이 나섰을까? 오래전 변질된 국민일보 성격 파악부터 중요하다. 고(故) 조용기 목사가 만든 국민일보는 물론이
기자들이 가장 부끄럽고 괴로울 때는 다른 신문·방송의 기사를 베낄 때다. 남의 특종보도나 단독 인터뷰를 뒤늦게 따라 보도할 때 기자는 참담하다. 주목받을 큰 기사를 놓친 것은 기자도 언론사도 망신이다. 경쟁에서 졌기 때문이다. 능력이 모자라거나 게으른 탓에 일어난 일. 기자는 반성하며 특종을 다짐한다. 기자정신이다. 언론을 살아있게 만든다.요즘은 대부분 언론이 보도자료나 소셜미디어를 교과서처럼 베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 기자들이 발로 뛰지 않는다. 취재경쟁이 약하다. 특종이 별로 없다. 그러니 부끄러움을 삼키며 남의 ‘단독
MBC뉴스가 이재명 의원 앞에만 서면 온순해지고 이해심이 많아진다. 친 민주당 방송, 더 구체적으로 친 이재명 방송을 한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한 행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이재명 의원은 지난 7월 29일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이날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 중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와 차량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면서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지. 언론환경
[취재파일] 백악관 ‘연봉까지 공개’ vs 대통령실 ‘이름도 비공개.’SBS의 워싱턴 특파원이 쓴 기사 제목이다. 미국 백악관은 국민들에게 굉장히 열려 있는 곳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실은 아예 닫혀 있는 곳으로 비쳐진다. 백악관은 개인 비밀인 연봉까지 국민에게 알려 주지 않는가? 왜 대통령실은 직원 이름조차 숨기는가?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면 그럴 수 있느냐는 의문을 갖게 한다.과연 백악관은 대통령실에 비해 그렇게 열린 곳인가? 아니다. 특파원이 사실취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언론 통제가 얼마나 심한지 알지 못한 채 기사를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성남FC 후원금, 대장동 개발 특혜, 변호사비 대납,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다음달 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 문제들은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부각되면서 당 안팎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재명 의원 의혹을 다루는 일련의 MBC 보도는 정말 이상하다.지난 22일 감사원은 이재명 의원이 성남시장일 때 추진된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성남시가 민간개발사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KBS와 SBS를 포함해 거의 모든 언론이 주요 뉴스로
언론은 이념의 산물이다. 어떤 언론이든 자신들이 믿는 이념에 따라 기사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한다.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언론"이라는 주장은 위선이다. 이념은 언론의 존재이유가 된다. 이념을 따른다 해서 언론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그러나 어떤 이념을 가지든 ‘사실’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사실을 꾸미거나 왜곡하는 언론은 더더욱 그렇다. 그 사실도 보도자료나 발표를 그대로 베낀 것이어서는 안 된다. 진지한 취재로 얻어진 정확한 사실이어야 한다. 그런 사실을 보도할 때 이념에 상관없이 언론
민노총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언론노조)가 지난 7월 14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솔직히 KBS MBC 다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는 권성동 대표 발언에 발끈한 것이다. 언론노조는 권 대표 발언이 공영방송 장악의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런데 지난 수년간 언론노조의 전횡을 몸서리치게 겪어온 MBC 구성원들로서는 권성동 대표 발언이 뭐가 틀렸다고 비난하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MBC 사장들은 예외 없이 전임 언론노조 위원장이었다. 임원들은 거의 모두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의 총격 사망 몇 시간 뒤 미국의 NPR(국립공영라디오)은 공식 트위터에 "분열을 일으킨 극단 보수주의자 아베 전 총리"라고 올렸다. 그러나 ‘분열’ ‘극단’ 등의 표현을 두고 "더 이상 진정한 보도라 할 수 없는 무능한 언론...참으로 한심하고 슬프다" "NPR은 쿠바 카스트로가 죽었을 때 ‘뛰어난 세계 인물’이라 극찬하지 않았는가?" "세금 지원은 안 된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NPR은 곧 그것을 내렸다. 대신 "극단 국가주의자"라 했다. 이용자들은 다시 "현대 민주주의에서 4번 총리에 당선된 인물을
6일 KBS 뉴스는 윤 대통령의 6촌 친척 동생이 대통령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을 단독 톱 뉴스로 전달하고, 인사비서관 부인이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한 사실을 두 번째 뉴스로 전달했다. 관련 소식을 모두 4꼭지로 블록화하여 전달하였다.7일 MBC 뉴스는 "인사비서관 동행에 대해 문제 제기했는데도 묵살했다"는 대통령실 내부의 이야기를 단독 뉴스로 전하고 대통령 친척 근무 내용과 함께 엮어서 ‘사적인 인연’ ‘비선 의혹’ 등을 집요하게 제기하는 기자 출연 코너를 두 번째 뉴스로 전했다.KBS와 MBC 뉴스는 지난 5년
한국 기자들에게 기업·관공서 보도자료는 교과서다. 그대로 베낀다. 토씨마저 똑같은 기사들이 여기저기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국제뉴스도 비슷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CNN 등은 특파원·국제부 기자들의 교과서다. 역시 그대로 베낀다. 먼 나라 일이니 취재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지나치다.보도자료는 기업 등의 정보·주장을 일방 보도하는 위험이 따른다. 국제뉴스는 더 하다. 미국·영국 등의 언론은 좌우 이념성향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위의 뉴욕타임스 등은 스스로 좌파라 밝힌다. 한국 언론들은 그런 외국 언론들만의 시각
김어준의 편파방송으로 악명이 높은 TBS 서울교통방송의 이강택 대표이사의 궤변이 도를 넘었다. 서울시의회가 한 해 3백억 원 규모의 TBS 지원조례를 폐지하려고 하자 "내쫓겠다는 말을 독립으로 포장한 궤변" 이라고 인터뷰에서 지난 5일 밝혔다. 그리고 이번 서울시 조례안을 "경제적 압박으로 자기 뜻을 관철하려는 방송장악의 새로운 형태" 라고 비판했다. 이번 서울시의회의 조례는 국민의힘 시의원 전원이 지난 4일 발의한 내용이다. 폐지 근거는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교통안내 수요에 대란 급격한 변화는 물론 방송 분야에 대한
"대통령의 영어부심 ‘용산공원은 ‘내셔널…파크’ 불러야 제맛."한겨레신문 26일 ‘외국어 사대주의’란 비평의 제목이다. 이 글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어 즐겨 쓰기를 크게 꾸짖었다. 식민지 지배계층으로까지 몰았다: "외국어 섞어 쓰기는 변방의 자국민과 분리되어 세계의 중심인 서구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내는 언어 습관...윤 대통령도 유난히 영어를 사랑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영어를 잘하고...‘글로벌 스탠더드’에 어울려 적임자...‘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거번먼트 어토니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계에 진출한
"은밀하고 치밀하다." 지난 지방선거 때 MBC 뉴스를 주의 깊게 지켜본 이들의 공통된 평가이다.MBC노동조합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뉴스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5월 한 달 동안 7명의 자원자들이 매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을 분석했다.모니터링 참여자들은 "얼핏 보면 대선 때만큼 노골적으로 편파 보도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의도가 드러난다. 치밀하고 은밀하게 편파 보도가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MBC 뉴스데스크의 편파 보도는 크게 세 가지 행태
지난 5월 7일 박지원 당시 국정원장이 조선일보와 회견에서 퇴임 이후 TV조선 시사예능 프로그램 ‘강적들’ 출연을 예고했다. 그는 "어린이날에 직원들 가족을 만났더니 TV조선 ‘강적들’ 얘기를 많이 하더라. 거기부터 나가서 마이크 권력을 장악하겠다(웃음)"고 답했다.현직 국정원장이 언론에다 "권력 장악"하며 정치활동을 알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어떻게 특정 방송의 특정 프로그램을 꼭 집어서 말할 수 있는가? 거저 희망이 아니라 이미 출연 얘기가 끝난 것으로 들릴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허투루가 아
SK그룹 입사를 예고하고 있는 박태서 전 KBS보도본부 시사제작국장(일요진단 앵커)이 2017년 9월 21일 KBS의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박근혜정권이 탄핵으로 무너지고 문재인정권이 들어서자 기자정신과 저널리즘을 강조하며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당시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는 전 고대영 KBS 사장의 해임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적폐몰이를 주도했다. 특히 ‘파업에 중립은 없다’ "언제까지 부역할 것인가? 부역을 넘어서 이제는 적극적인 공범자로
언론은 경쟁사들이 미처 취재하지 못한 중요 사실을 한발 앞서 보도할 때 ‘단독’이라 내세운다. ‘특종’이라 부른다. 기자의 목표다. 언론의 명예·자존심이다. 정부·기업의 보도 자료를 똑 같이 베껴대는 기자들은 ‘기자’가 아니다. 국민들도 ‘단독’기사를 읽으며 치열한 경쟁을 이긴 기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특종은 언론의 존재 이유다.그러나 ‘단독’으로 가장해 독자·시청자를 속이는 언론들이 있다. 3개 언론이 ‘서울 용산공원 오염’을 다루며 다들 ‘단독’ 기사라 했다. 그러나 같은 자료를 여기저기서 얻어 와 베끼고서는 서로 ‘단독’
2017년 12월 8일 MBC 김장겸 사장을 해임하고 사장 자리에 오른 최승호는, 회사에 남아 언론노조의 파업에 불참하고 묵묵히 일을 하던 88명의 기자들에게 모두 보도국 밖으로 나가라는 ‘소개령’을 내렸다.그로부터 지금까지 파업 불참 기자들은 방송뉴스 취재 보도 및 출연 기회를 박탈당했고, 조연출·작가·뉴스 자료 정리 등의 업무를 하는 부서로 내몰렸다. 이후 한두 명의 파업 불참 기자들이 뉴스데스크 출연 기회를 잡은 적이 있으나 대부분은 여지껏 마이크를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다.해외 8개 지사에 가족과 함께 나가 있던 특파원 12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언론에 ‘잠룡’이란 단어가 수두룩 나온다. 언론의 오래된 버릇이 그대로 드러난다. 언론은 아직 봉건군주시대 살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이나 마찬가지다. 그 시대 용어를 수십 년째 아무 생각 없이 쓴다. 새 대통령이 취임한지 겨우 한 달. 벌써 ‘잠룡’ 타령이다. 자극과 흥미만을 위한 정치선정주의에 매달리는 탓이다.경향신문: "김동연 ‘민주당 잠룡’ 급부상..." (3일 2면 머리기사 제목). "‘여권 잠룡’ 증명한 안철수..." (3일 제목). "‘야권 잠룡’ 주목받은 김동연...‘포스트 이재명’ 될까?" (6일
사실상 불법 보복기구였던 KBS진실과미래위원회. 전임 양승동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설치를 강행했고 그 적법성에 논란이 일었다. 양승동 사장은 뭐가 그리 급했던지 이를 부랴부랴 밀어붙였고 이라는 ‘공공기관감사법’까지 어겨가며 무리수를 두었다는 비판을 받았다.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직원들에게 불이익 처분을 강행했다가 양승동 前 KBS사장은 결국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로 300만원의 벌금형(2심)을 선고받았고 ‘잡범’ 신세로 전락했다.이 말고도 진미위라는 불법 감사기구 설치,강제 조사,불법 징계,편법 특혜 채용,런던지
한겨레신문이 검찰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니까 반성하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13주기를 맞아 "정치보복 수사를 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라 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윤 대통령이 다짐할 이유도 검찰이 반성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근거가 없는 요구들이다. 노 전 대통령을 위한 변호·변명을 하려는 한겨레의 무리이다. 무슨 노림수가 있는 것일까? 의문을 넘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노무현 서거일’에…특수통 검사장들, 반성 없이 ‘수사, 수사, 수사’." 한겨레 5월25일 인터넷 판의 제목. 신문 판 제목은 "‘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