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보면 나라가 보인다’고 한다. 국가의 흥망성쇠가 최고지도자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도 하고, 경제위기를 기회로 바꾸기도 한다.영국의 처칠 수상은 무릎 꿇고 살기보다 죽기를 각오하고, 피와 땀으로 국민을 독려하면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경제공항의 대위기를 뉴딜정책으로 극복했다. 트루만 대통령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강력한 책임정신에 따라 원폭투하를 과감히 결심함으로써 2차대전을 종식시켰다. 이후 마샬플랜
윤석열 정부가 등장한 지 어언 3개월 2주가 지났다. 그런데 국정운영 지지도가 갈수록 하락해 32%까지 추락했다. 골수 보수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지지율 저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이 미진한 것이 중요 요인으로 판단된다.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수사해 관련 공직자를 문책, 처벌하는 문제가 지지부진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19일 고리1호기의 영구정지 기념식에서 ‘신규원전 백지화, 탈핵시대로 갈 것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충분한 토의와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탈원전정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탈
7월 2일자 경향신문에 ‘원전 비중 확대, 거꾸로 가는 윤 정부’라는 제하의 기사가 올라왔다. 이 기사에서는 세 가지를 이슈로 삼았다. ‘탈원전과 전력요금 인상 무관, 경쟁력 안보 측면에서 재생에너지가 우위, 재생에너지 비중 축소는 국제 흐름 역행’ 등이다.첫 번째 이슈와 관련, 서두에는 전력 요금 인상과 탈원전은 무관하다 했지만 본문에서는 큰 상관이 없다고 슬쩍 뒷걸음질했다. 그러면서 쟁점으로 원전 이용률을 들고 나왔다. 원전 이용률을 4% 올리면 원전 1기를 추가 운영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면서 낮은 이용률은 경주/포항 지진, 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이 의미하는 것은 우선 ‘중국·북한의 가장 치밀한 적은 일본’이라는 유산의 소멸이다. 그를 친미, 미일동맹 옹호자로 기억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자기 나라를 사랑한 지도자였다. 중국은 6·25 당시 패망 직전의 북한을 구했고 여전히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와 그의 후임자들은, 미국이 일본·한국 방어에 피로를 느끼고 북핵문제를 ‘자비’의 영역에 맡길 수 있다는 우려를 해왔다. 2006~2007년과 2012~2020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은 사람이 바로 아베 당시 총리였다.아베 전 총리가 194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사법기관 판결 전에 윤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당사자와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당 윤리위와 사법판결은 엄연히 별개의 절차다. 이번 결정은 증거재판주의에 의한 사법절차와 달리 시종일관 분란을 몰고다니는 젊은 당수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엄히 물은 것이다.기억을 더듬기 전에 먼저 ‘윤핵관’이라는 용어를 살펴보자.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다름아닌 이준석이다. 그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라는 뜻으로, 당내
7월 5일 오후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때,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씨가 동행했다"는 것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면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은 기업인 출신 신씨가 대통령 전용기로 동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검찰 출신으로 변호사 신분이던 이 비서관과 사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이 특혜를 받은 것 아닌가 의심을 한 것이다. 여기에 신씨가 선거 당시 김건희 여사를 조력해왔다는 내용이 덧붙여져, ‘비선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보도였다.하지만 7월 6일 대
6.25를 북한은 조국해방전쟁으로, 또 다른 당사자인 중국은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 즉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운 전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전쟁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이자 피해자인 대한민국은 이 전쟁을 부르는 이름이 없다. 그냥 6·25가 이 전쟁을 가리키는 정식 호칭이다.이는 대한민국 정부와 학계, 시민사회가 6·25의 성격에 합의하지 못해 생긴 현상이다. 어쩌면 이 전쟁의 성격을 규정해야 할 필요성 자체를 못 느낀 탓일 수도 있다. 여기에는 건국과 산업화의 주역인 우파의 책임이 가장 크다. 우리나라 우파 특유의 정치적 무
탈원전 단체들은 아주 적은 양의 방사선이라도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근거는 없다. 국제적으로는 일반인의 허용 피폭선량을 1mSv(밀리시버트)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방사선 피폭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일 뿐 건강에 이상이 나타나는 기준은 아니다. 그런데도 탈원전 단체들은 1mSv를 넘어서면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 국민에게 공포감을 안겨주려고 노력한다.우리나라 국민은 자연으로부터 평균 3.1mSv(전 세계 평균은 2.4mSv)의 방사선을 받고 있다. 지구상에서 피폭을 많이 받는 지역으로 알려진 브라질 가리바리는
국방부와 해양경찰청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에 의해 피살·소각된 공무원 이대준 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때의 입장을 180도 뒤집은 것이다. 유가족은 월북자 가족으로 낙인찍혀 지난 19개월 동안 창살 없는 공포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공포로부터의 자유는 기본 인권 중 하나인데 국가권력으로부터 심대하게 침해받았던 것이다.동일한 정부기관이 ‘이제는 진실을 말할 수 있다’면서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은 이런 국가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되묻고 있다
출산율 0.82%, OECD 최저 출산국가, 연간 신생아 출산이 26만명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국가 소멸론’까지 나온다. 연간 150조원 이상 예산을 저출산 대책에 쏟는데도 출산율은 계속 역주행 중이다. 결국 ‘이민청 설치’라는 마지막 카드까지 뽑아야만 했다.저출산 원인에 대한 진단은 다양하다. 저출산 대책으로 내세운 페미니즘이 오히려 저출산 원인이 되었다는 사람도 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는 "페미니즘이 저출산으로 이어졌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민주당, 정의당은 "여성을 출산기계로 본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또 다른 사
민주화 이후 국정원이 정치개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이유는 99% 원장의 잘못된 조직 지휘와 발언 때문이다. 원세훈 원장 시절의 댓글 사건이 그렇고 지금 박지원 전 원장의 잘못된 정치적 발언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국정원 조직이 숙명처럼 안고 살아온 ‘원장 리스크’가 또 도지고 있다.늑대가 울부짖는 것은 무리의 존재 위치를 알리거나 사랑과 상실감이 연계되어 있다고 한다. 동물이 이럴진대 정보수장을 지낸 한 인간의 발언은 다중의 의도를 갖고 있을 것이다. 박지원 전 원장은 왜 지금 이러는가? 늑대처럼 사랑과 상실감에서,
5·16이 발생한 지 어언 61주년이 되었다. 보수우익의 열화같은 지지를 받고 간신히 정권 교체에 성공한 윤석열 정권은, 5·16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특별열차를 동원해 광주 5·18행사에 나섰다.이를 본 보수우익의 실망감은 컸을 것이다. 하기야 박근혜 정권이 등장했을 때, 국회청문회 장관급 인사들의 질의에서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라는 가시돋힌 야당의원의 질문에 제대로 명쾌하게 답한 고위공직자 후보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체제를 수호해야 할 고위공직자들의 현대사 인식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대한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불씨를 당긴 이민청 설립은 우리 사회의 매우 예민한 성감대를 건드리는 사안이다. 단일민족 정체성, 일자리, 복지, 치안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구체적인 내용은 이민청 설립 후 전문가들의 논의와 국민 여론의 상호작용을 통해 결정되겠지만, 향후 이민정책 수립과 관련해 반드시 고려할 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민정책은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나가는 문제도 포괄하지만, 여기서는 일단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이는 이민에 초점을 맞춘다.첫째, 고급인력 중심의 이민이어야 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시작 11일밖에 안된 시점에 초스피드로 방한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가장 단기간에 미국의 대통령이 방한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다. 통상 새 정부의 한미정상간 회담은 우리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그런데 왜 바이든 대통령은 급하게 그리고 2박3일간 방한할까?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미국 대통령이 먼저 한국을 방문한 것은 딱 두 번밖에 없다. 바로 미국의 사활적 국가이익(vital interest)이 걸려 있을 때였다.첫 번째가 한반도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군사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전쟁이 일어난 원인 가운데 ‘비핵화’를 우선 언급한다. 우크라이나가 1991년에 소비에트연방공화국에서 독립했을 때, 세계 3번째 핵무기를 보유국이었다. 그러나 핵무기 확산을 두려워한 러시아와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에게 핵무기 포기를 설득했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서 미국·영국·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벨라루스 외교장관들이 ‘부다페스트 안전보장 양해각서’(1994.12.5)에 서명했다.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고 미국·영국·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영토 보전을 보장한 것이다. 1996년 마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갱 영화의 명작이다. 유대인 꼬마 둘은 뉴욕 뒷골목서 함께 못된 짓을 일삼다 잔혹한 범죄꾼이 된다. 우정은 배신이 되어 결국 비극으로 끝난 그들 일생을 그린 영화. 전혀 다른 성격과 삶을 연기한 주인공 배우는 로버트 드니로와 제임스 우즈. 두 명배우는 영화만큼 현실에서도 다르다. 이념 때문. 드니로는 좌파들이 장악한 할리우드에서도 우파 공격으로 악명 높다. 그러나 우즈는 소수의 보수에 속한다. 그는 "할리우드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고 밝혔다.우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들이자 트위
대선 후 한 달이 지난 4월 12일 민주당은 속칭 ‘검수완박’ 법안과 함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을 당론으로 정해 4월말까지 입법을 시도하고 있다. 법 체계를 바꾸는 국가적 과제는 깊은 논의가 필요한데, 신 정부 출범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속전속결로 입법하고자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정 정당의 당파적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입법권 남용이다.이 법안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지만, 실은 공영방송 이사진을 어떻게 구성하고 사장을 어떻게 선출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그동안 공영방송 이사진과 사장 선출
최근 우크라이나전쟁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평화는 자주적 힘에 의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한국의 자주국방 토대를 닦았던 인물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다.박정희 대통령의 자주국방론은 1960년대 베트남전쟁 참전과 연결돼 있다.60년대 초 5.16군사혁명 당시 한국의 국방력은 병력과 장비 면에서 북한군의 50%에 불과했다. 남한은 모든 장비와 무기를 미국에서 수입하거나 원조를 통해 들여온 반면에 북한은 소총에서부터 전차까지 각종 무기를 자체 생산하였다. 한국군은 60만명이 넘는 대군으로 성장하고 6.25전쟁을 통해
한심한 보수우파라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서울시 교육감 보수우파 후보 1차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졌던 ‘경선 룰’ 불공정성 시비가 끝내 송사로 번졌다. 후보간 불협화음이 비방·고소전으로 비화하면서 2014년, 2018년에 이어 단일화 실패가 심각하게 우려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보수우파가 분열로 패배한다면 여기에 책임이 무거운 자들은 한강물에 빠져야 한다."뭣이 중헌디?" 지적이 쏟아진다. 보다 못한 애국 시민들이 ‘자유민주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를 촉구한다’는 광고까지 실었다. 수천만 원을 들였을 조간신문 2면 광고를 보고 절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세계 장악 기회로 삼고 있다.러시아는 중국이 필요하다. 미국·유럽은 갈팡질팡 이다. 인도·중동은 서방과 거리를 둔다. 모두 전쟁 때문. 중국은 전쟁의 역학관계를 활용하며 전략목표를 실행 중이다. 공급망 지배, 달러 평가절하, 기축통화 이동, 이슬람 국가 장악, 나토 견제 등. 세계 힘의 질서가 서방을 만만하게 보는 중국 쪽으로 기운다.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중국에서 왕이 장관을 만난 뒤 "우리 관계는 사상 최고다. ‘거대한 유라시안 동반관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란 핵협정 협상에서 러시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