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한미정책협의단이 일주일간 워싱턴DC를 방문했다. 확실히 한미우호시대의 희망을 고양시킨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들 사이에 있었던 긴장을 생각하면, 간만에 이런 친밀감은 안도감으로 다가온다. 바이든과 트럼프, 견해와 스타일이 전혀 다른 대통령들이지만, 북한을 다루기 위해 문 대통령을 상대해야 했다는 점에서 같은 처지였다. 역사적인 한미동맹에 담긴 양국 관계를 위태롭게 할 문 대통령의 의도를 깨달았다는 점도 일치한다.트럼프가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을 포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세 번 만났고 한미연
20대 대통령에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나는 1988년 민주화 선거 이후 모든 대선을 경험했는데, 윤석열 당선은 88년 노태우 당선과 함께 보수세력의 기적적인 승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이것으로 ‘20년 집권’을 외쳤던 좌익세력의 꿈은 5년으로 끝나 버렸다. 만약 윤석열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조국 대통령 당선!’에 열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회주의가 된 한국은 20년간 고생을 강요받게 되었을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좌파세력은 지난번 대선의 승리를 ‘촛불혁명’이라고 했는데, 이번 보수파의 승리는 조
북한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내 정권교체기 틈을 타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동안 미사일 도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청와대는 이날 처음으로 규탄성명을 냈다. 문 정권은 이로써 대북정책 실패를 스스로 자인했다. 돌이켜보면 평화를 구걸하는 굴욕적 대북정책은 처음부터 잘못 꿴 단추였다.국제정치의 본질은 약육강식이며 역사는 반복된다. 유사시 국가를 지키는 것은 오로지 자국민이다. 로마시대 한 병법가의 조언대로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처럼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여 있고,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가 한미관계 재건이었다. 이것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를 만날 수밖에 없다. 지난 5년간 아무 성과 없는 유화정책을 지속해 온 문재인 정부에 비해 현실적인 태도로 북한을 대할 정부가 들어선다는 사실에 일단 미국은 안도할 것이다. 윤 당선인은 처음부터 허울좋은 문 대통령의 ‘종전 선언’을 버리고 실질적인 한국전쟁의 종식을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바란다. 일부 미국의 친북파가 ‘한반도평화 법안’의 통과를 요구하지만, 전혀 먹히지 않는다. ‘종전선언’이란 매우 어리석은 개념이다.북한이 인도적
과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구할 것인가? 갈수록 의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앞뒤가 다르기 때문. 겉으로 러시아를 비난·제재하나 속으론 러시아와 비밀거래를 하고 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면서 내정을 위해 전쟁을 계속 끌어가려 한다. 의도한 전략인지 그저 갈팡질팡 인지 헷갈린다.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바이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을 ‘전쟁 범죄자,’ ‘살인 독재자’로 불렀다.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 무기 등 140억 달러 지원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구출에 강한 의지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3월 10일 새벽 당선인으로 확정되었다. 당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취임 후 빠른 시일 내에 만나 한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리고 백악관은 당일 보도자료에서 "통화에서 두 사람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힘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월 11일 윤석열 당선인에 보낸 축전에서 "올해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 협력을 심화해
역사·문화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동질성이 깊다. 그리스정교를 믿고 러시아어 통용이 일반적이다. 서기 882년부터 1240년 동유럽 전반을 다스린 키예프루스인들은 현재 우크라이나·러시아·벨라루스의 선조다.루스라는 언어에서 러시아가 나왔다는 일반론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역사문화적 관계가 얼마나 긴밀한가를 알 수 있다. 또 미·소 냉전시기 철권을 휘둘렀던 흐루시쵸프와 브레즈네프 서기장의 출생지가 우크라이나였다는 사실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관계의 친밀도를 말해준다.작금의 문제는 독립 후 일어났던 2004년 오렌지혁명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회동이 무산됐다. 알고 보니 청와대가 5월9일까지는 내가 대통령이라면서 인사권 행사를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아서다. MB 사면 문제가 걸림돌인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임기가 두 달도 안 남은 문 정권이 공공기관·공기업 요직에 ‘낙하산 인사’를 계속 내리꽂고 있다. 지난달엔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원자력안전재단,IPTV방송협회 수장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친정권 시민단체 출신 인사를 임명했다.이달 들어서도 친문 인사를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출신과 민주당 보좌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유럽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켰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민간인 집단학살 범죄인이다. 21세기 대명천지,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옛사람 말은 이번에도 옳았다. TV 화면을 통해 전황(戰況)을 보는 게 고통스럽다.외신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2만여 명에 달하는 의용군이 우크라이나 군에 합류했고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의용군 지원자도 1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매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문의가 오고, 대사관측은 18세 이상 군복무를 마친 성인에게만 관련 절차를 안내하고
이 글은 2017년 작고한 박세일 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유고 ‘안민학-지도자의 길’에서 발췌한 것이다.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된 지금, 이 글을 통해 새삼 국가 지도자 상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 여러 어려운 문제가 등장하는 주 이유의 하나는, 정치지도자와 행정지도자들이 경세학(經世學) 내지 지도자학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나라 운영의 큰 책무를 맡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지도자란 아무나 되는 것도 아니고 되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지도자의 길을 가려면 적어도 네
한국에서는 최근 ‘한국은 경제적으로 일본을 추월했다’ ‘한국은 선진국이 됐다’라는 담론이 넘쳐난다. 문재인 대통령도 3.1절과 8.15 광복절 연설에서 그렇게 강조했다.나는 40년 이상 한국에 살고 있다. 생활 수준이나 사회적 편리함에서 보자면 확실히 한국은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선진국에 걸맞은 품격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품격 있는 선진국’이라는 것은 법질서를 지키고 국제적인 상식에 따라 행동하는 나라를 말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국은 일본에 대해 법질서와 국제상식, 조약을 계속해서
지난 6일 북한의 9번째 미사일 실험 발사가 있었다. 중국 측 요청으로 자제하고 있었다는 듯, 베이징 올림픽 끝나자마자 재개된 것이다. 2017년 11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 발사 이래 북한은 계속 미국을 겨냥할 수 있는 ICBN 실험 발사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 북핵문제는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간 듯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놓치지 십상인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다. 일곱 번째 지하핵 실험의 잠재력도 그 중 하나다. 이러한 위협에 바이든 정부가 얼마나 제대로 대응하고 있을지 의문이다.바이
대선으로 떠들썩하고 어수선한 와중에,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지나칠 일이 일어났다.지난 2월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는 한국작가회의 외 120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냈다. 박근혜정부 시절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예술계 인사들에게 국가는 위자료 1천만원씩 배상하고, 실제로 피해를 입은 원고들에게는 3백만원을 더한 13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었다.재판부는 이에 앞서 창비 등 10개 출판사에 총 1억1000여만원을 배상하라 판결한 바 있다. 원고 측 출판사들은 박근혜 정부
3월 4일과 5일 사전투표를 하루 앞 둔 3월 3일 새벽, 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만나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어 오전 8시에 양측의 공동 합의문이 발표되었다.양측이 발표한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합의문’에 따르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겠다"며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했다.또한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며,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여, 정권교체 이후
지난해부터 전운이 감돌던 우크라이나에 마침내 러시아가 전격 침공을 감행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지난해 이 전쟁의 가능성이 처음 뉴스에 보도되면서 전 세계 시민들은 지난 2008년 2014년 러시아의 조지아와 크림반도에 대한 제한적인 전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동유럽의 가장 큰 나라일 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프랑스와 버금가는 국가다. 소규모 국가인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영토 남쪽으로 떨어져있는 크림반도와는 비교가 안된다.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처음에는 조지아나 크림반도처럼 전쟁이 쉽사리 끝날
이재명 후보가 중임 대통령제-결선투표제 개헌과 연동한 다당제-선거구제 개편을 고리로 안철수 심상정을 포섭하고 있다. 이는 ‘반윤 텐트’를 쳐 윤석열을 포위해 정권을 재창출하자는 다분히 정치공학적인 발상이다.이 후보는 ‘정치개혁’을 고리로 국민의당‧정의당‧새로운물결 등 제3지대와의 야합 시도를 노골화했다. ‘마초 석열’을 포위하는 ‘반윤(反尹) 텐트’를 넓게 쳐 불붙은 정권심판론에 물타기를 해보려는 거다. 정권심판론이 60% 선에 이르러자 여권 전체가 비상한 대책으로 총결집 태세를 갖춘 것이다.지난 27일에는 여당 의총까지 나서서 다
이젠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유권자가 결단해야 할 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완주 의사를 최종적으로 밝혔다. 단일화 염원은 물거품이 됐다.이렇게 된 자명한 책임이 누구에게 더 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유권자 차원에서 단일화를 이룩할 것인가를 더 생각해야 한다. 물론 이준석 밉상을 용서할 수 없고, 안철수의 넉넉지 못한 정치적 용적과 윤석열의 역부족을 원망할 수밖에 없지만.유권자 차원의 단일화를 바라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왜 정권교체가 그토록 절실한지의 근본 이유를 새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미궁으로 빠진 틈새를 이재명 후보가 파고든다. 국민의힘도 후보 간 담판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안 후보는 "철수 없다"며 선을 긋고 날선 반응이다. 그는 "단일화를 빌미로 표를 빼가려 하지 말라"면서 양쪽 모두에 발끈하고 있다.이 후보의 안 후보를 향한 구애는 일종의 페이크 모션(Fake motion)일 거다. 안 후보를 꼬시면 최선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안 후보를 묶어 尹·安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속셈이다.안 후보의 빛바랜 브랜드인 ‘새 정치’까지 소환하며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까지
영원한 평화의 도래를 믿었던 시절 얘기는 이제 옛말이다. 유럽·아시아·중동 모두 위기에 처해 있다. 야수처럼 육·해·공으로 옥죄 오는 러시아 앞에, 그 저항세력 아무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상처받거나 죽음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각국 지도자들은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우크라이나 사이의 긴 국경에서 포격이 시작되는 등 사태가 본격 악화된다면 뭘 얼마나 잃거나 얻게 될지 다들 궁금해한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러 카드를 쥔 듯하다. 벨라루스의 장기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이 그래도 푸틴에게 믿을
지금 대한민국은 안과 밖으로 상당히 망가져 있다. 여당 이재명 후보의 이념과 체제가치를 무시한 전면적인 정치포퓰리즘은 반대한민국적 통치행위를 해왔던 문 정권의 5년과는 차별화된다. 또 다른 양태의 반대한민국적 행위이다. 야권의 윤석열 후보가 정권교체에 성공한다고 해도 문 정권이 망가뜨린 대한민국을 원상 복원하려면 적잖은 기간 동안 ‘입헌적 국가이성(Constitutional Raison dEtat)’을 작동시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좌파조직들의 저항이 예상된다.건국 이후 74년 동안 대한민국이 지향해 왔던 대한민국으로 되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