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장세가 괄목할 만하다. 넷플릭스등 OTT시장이 CGV, 롯데시네마 등 전통적인 영화관 시장과 맞먹을 추세다.2024년 국내 방송 콘텐츠 시장서 OTT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규모 3조 원의 절반인 1조5000억 원쯤이다. 2018년 20%에 불과하던 OTT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올라와 50%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영화시장 규모 1조6500억 원에 맞먹는 수치다.하지만 글로벌 미디어시장은 급변하는데 정작 이른바 ‘충무로’ 영화인들은 몰랐다.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 자체가 붕괴 일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민주당의 바이든과, 유일한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사퇴한 공화당의 트럼프가 4년 만에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하지만 두 후보의 대결을 다시 봐야만 하는 많은 미국인의 눈길은 우려로 가득하다.미국 내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하는 538(FiveThirtyEight)에 따르면,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호감도 40%, 비호감도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40% 이하 각 당 고정 지지층에 20%-
대한민국에서는 대출이자에 교육세가 붙는다. 조세의 대원칙을 무시하는 법률이자 대출이자에 허덕이는 국민을 상대로 한 교육계의 세금 뜯어먹기다.프랑스 루이14세 시절의 재상 콜베르는 세금 징수를 ‘거위 털을 뽑는 기술’에 비유했다. 납세자인 거위가 소리를 가장 적게 지르게 하면서 거위 털, 다시 말해 돈을 가장 많이 뽑아내는 게 좋은 조세기술이라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대출이자에 몰래 붙어있는 교육세야말로 거의 모든 국민이 모르는 거위털 뽑기에 다름아니다.현행 교육세법 제3조 1항에 의하면 국내 금융·보험업자는 그 수익금액의 1000분
올해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율에서 눈에 띄는 현상이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양대 정당의 지지율에 주로 관심이 집중되는 현실에서는 언급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 정치에서 나름 의미가 있는 현상이다. 바로 녹색정의당의 추락이 그것이다.녹색정의당의 저조한 지지율은 하루이틀 현상은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당의 심상정 후보는 2.37%를 얻는 데 그쳤다. 올해 이 당의 지지율은 1%대에 고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 정도 지지율이라면 당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경고음이다. 2020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프리덤하우스가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2024 세계자유보고서’를 발간했다. 세계의 자유지수(Freedom in the World)는 210개 국가 및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대상으로, 세계인권선언에서 유래된 정치적 권리(PR)와 시민자유(CL)의 상태를 지수로 산정해 발표한다. 각 국가는 지수의 점수에 따라 ‘free’(자유), ‘partly free’(부분 자유), ‘unfree’(부자유)로 등급이 평가된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자유지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100점 만점에 3
한국 현대사의 첫 장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미국에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이번에 한미 양국을 탐사해 만들어진 ‘건국전쟁’은 이승만의 인생과 대한민국 건국의 업적을 다룬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에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을 둘러싼 현대사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미국에서 한인 교포들이 많이 모여사는 로스앤젤레스에 ‘건국전쟁’이 상영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다. 하지만 지금도 매 상영마다 모든 좌석이 매진되고 있어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회 매진은 요즘 같은 OTT 시대에는 보기드
언젠가부터 정부나 한국교회나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를 화두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아이를 낳게 하려면 먼저 청년들을 결혼부터 시켜야 하지 않을까.결혼을 하지 않는데 각종 출산 장려 혜택이 무슨 소용인가. 출산과 결혼에 대한 기존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결혼 장려’부터 해야 ‘출산 장려’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출산을 장려하는 각종 경제적 혜택이 많지만, 정말 애 낳아서 기르는 데 돈이 많이 드니까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일까. 다시 말하지만 출산은 두 번째 문제다. 결혼을 해야 한 명을 낳든 두
조국 방탄 조국혁신당의 어부지리 태풍이 찻잔을 엎을 기세다. 단번에 3등으로 올라섰다.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의 민주연대(새로운미래에서 7일 당명을 바꿨다)를 초라하게 눌러앉히고 있다.조국 당은 여론조사 비례대표 투표 선호 정당에서 지난 주말까지 9~13%, 이번 주 14%가 됐다. 국민의힘은 28%, 민주당은 17%로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비례 정당 지지를 대거 조국으로 바꾸고 있다는 징표다. 마치 고만고만한 제3지대 ‘신당 여자’들에게는 눈길을 안 주다가 ‘조국 아가씨’가 등장하니 기다렸다는 듯 휘파람을 부는 사내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간첩이거나 망명자거나 탈북민이거나 신분이 뭐가 되었던 기억력이 한결같이 비상했다. 개정 전엔 5400자, 개정 후에도 2400자가 넘는 ‘당의 유일적 령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이들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암송했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개최된 제28회 세계기억력대회에서 북한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463쪽), (334쪽), (282쪽),
현대 사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것이 정치적 권력이다. 권력은 수많은 요인이 합쳐서 만들어 낸 결과물로 어렵게 만들어진 만큼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된다. 하지만 권력을 잡는 순간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힘을 느껴 한 번 권력을 쥐면 절대로 놓치기 싫어한다. 그 힘의 역량을 휘둘러 봤기 때문이다.그리스 신화 중 권력을 놓고 싶어 하지 않았던 신이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로마신화에서는 사투르누스라고 불린다)다. 대지의 신 가이아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 결혼해 많은 아이를 낳았지만, 우라
대한민국에서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은 술과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기업을 세우고 건실하게 성장시켜 자식에게 물려주는 일이다. 나쁜 게 하나도 없는 과정이 가장 나쁜 결론으로 끝나는 그 이상한 프로세스를 우리는 한 단어로 상속세라고 부른다. 예전 칼럼에서도 상속세를 다룬 적이 있다. 그때가 개인의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기업의 문제다.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개인의 상속세는 개인의 슬픔으로 끝나지만 기업의 상속세는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5년 전에 100만 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을
옛날 광화문 신문로에는 경기여고 쪽에서 교육회관 쪽으로 건너가는 육교가 있었다. 그 옆을 지나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육교로 태연히 길을 건너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 밑 차도에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강아지와 위아래서 나란히 건너는 광경을 보곤 웃음이 나왔다. 위아래가 바뀐 것 아닌가?오래전에 차를 몰고 과천의 이면도로를 주행한 적이 있다. 차도 인적도 없는 새벽 두 시쯤의 적막한 길에서 빨간불에 차를 세우고 신호를 기다렸다. 옆에 앉은 이가 왜 안 가고 서있냐고 묻는데 빨간불이라고 하니 그만 웃음을 터뜨린다.중학교 시절 음악선생님께서
국민배우 오현경(1936-2024)이 1일 지병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명문 서울고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드라마 ‘TV손자병법’에서는 위 아래로 치이는 만년과장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가정과 생계를 위해 상사의 구박을 견디면서, 뒤에서는 "자식들이 까불고 있어"라고 중얼거리던 이장수 과장은 그 시절 우리 아버지들의 자화상이었다. ‘TV손자병법’은 1993년 10월 그가 계열사 이사로 승진하면서 종영했다.오현경은 고교시절부터 연극무대에서 이름을 알리다 1964년 동양방송(TBC) 개국과 동시에 탤런트로 특채됐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2022년 10월 3연임을 시작한 이후 12월에 극단적인 제로 코로나정책을 폐기하는 등 경제 회복에 집중해 왔다. 약 1년이 경과한 지금, 그러나 중국 경제는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현재 중국 경제는 성장의 양대 축인 수출과 소비 모두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으며 증시는 폭락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액은 330억 달러에 그쳤다. 2021년의 10분의 1 수준이다. 2021년에 미국의 76% 수준까지 치고 올라갔던 중국의 GDP는 2023년에는 66%까지 주저앉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각종 선거운동에 대한 선거법 위반 논란도 시작됐다. 선거운동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문은 낙선운동은 합법적인가이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을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라고 포괄적으로 정의, 금지되거나 금지되지 않는 선거운동을 행위 형태에 따라 정하고 있다.낙선자 명단 공개는 선거법상 허용되는 단순한 의견 개진이나 의사표시에 해당되므로 허용된다. 유권자가 인터넷 대화방에 글을 올리거나 문자를 보내는 방식의 선거운동은,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의 경우는 허용된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격해지며 환자와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의대 정원을 늘려 의사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을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지만, 의사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고, 정부는 엄정 대응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우선 내세우는 이유는 의대 입학 정원이 늘면 우수 학생의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이 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순수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연속해 큰 표 차이로 경선 레이스에서 승리하며 공화당 후보로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어 트럼프의 재선이 현실화 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의 신고립주의 귀환 가능성에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 폼페오 국무장관 및 파네타 국방장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은 유럽과 중동에서 군사적 억지력을 상실했다. 아시아에서도 이미 억지력을 잃기 직전이다"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슈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헤리티지 재단 연설에서 "미국의 요구대로 군비를 증
매년 2월 말이면 통계청은 그 전년도 인구동향조사(출생·사망 통계)를 발표한다. 2023년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합계 출산율은 0.72다. OECD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세계적 경이(驚異)다. 사망자 수는 35만3000명으로 총인구는 12만 3000명 감소했다. 지난 3일에는 2024년 연간 합계출산율이 처음 0.6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예년 같았으면 ‘국가소멸’ ‘지방소멸’ 등 일파만파 파장에 대한 우려가 들끓고, 그 원인과 대책을 둘러싼 논란이 언론과 개인미디어(SNS)를 뒤덮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한반도의 높은 상공에서 남과 북을 내려다보자. 어떤 모습인가? 내년(2025)이면 해방 80주년이다. 남과 북의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올해 7월 8일은 김일성 사망 30주년이다.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도, 그의 손자 김정은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일성도 해결하지 못한 가난을 그의 자식들이 무슨 재주로 해결하겠나. 수령체제를 바꾸지 않는 한 북한주민들은 밥도, 자유도, 인권도 어렵다.북한은 1980년대 이미 국가적 수축기에 들어갔었다. 주민 총동원 천리마운동 체제로 1960~70년대 반짝 생산력이 높아졌다가 김정일이
한국의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일본인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다. 193cm, 95.3kg의 체격에 10년간 7억 달러(약 9400억 원)에 다저스에서 뛰게 됐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해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통산 두 번째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게 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리그 개막전 티켓은 8분 만에 매진됐다.그런 오타니가 지난달 29일 결혼을 발표했다. 일본의 방송사들은 긴급 속보를 띄웠다. 상대는 평범한 여성으로 알려져 있고 3~4년 전 알게 돼 지난해